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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전북남원 다문화 (사법통역사)스터디모임
  • 작성일
    2018-08-10

사법통역사에 도전하는 결혼이주여성........ 어려운 이웃도 돕고 한국 문화도 알리고

사법통역이 필요한 외국인들을 돕기 위해 남원의 결혼이주여성들이 모여 사법통역사 스터디 모임을 꾸렸다. 사법통역사란 한국에 거주 중인 외국인이 사법처리를 해야 할 경우 법정에서 해당 외국어를 전문적으로 통역하는 사람을 말한다. 어려운 상황에 놓인 사람을 위한 통역 일과 한국 문화를 알리 싶어 머리를 맞대며 공부하는 남원 사법통역사 스터디 모임원들을 만났다.


모국어와 한국어로.......... 꾸는 꿈

남원 다문화 사법통역사 스터디 모임(이하 스터디 모임)에서 공부하는 남원의 결혼이주여성은 모두 18명. 이들은 한국으로 이주한 지 10년이 넘은 한국생활 베테랑 다문화여성들이다. 스터디 모임 운영을 담당하는 남원경찰서 조민호 순경은 남원경찰서 보안계에서 민간인 통역요원으로 활동하던 다문화여성을 대상으로 스터디 모임을 꾸리게 됐다고 설명한다.
"경찰서에서 범죄 예방 홍보활동의 일환으로 남원다문화센터와 협업해서 모임을 만들었어요. 기본적으로 2개 국어가 가능한 분들이라 전문적인 자격증을 취득하면 경찰청과 법원 등에 인력풀로 등록할 수 있거든요. 그렇게 되면 서울로 진출해서 활동할 수도 있고, 여성 재취업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따로 또 같이........ 성장하다

중국에서 온 장영매 씨(43)는 지난 시험에서 사법통역사 자격증을 취득해 스터디 모임원들에게 멘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국에 온 지 17년 차라 의사소통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해도 통역사 공부를 하다 보면 법률용어를 접하기 때문에 어려울 수밖에 없어요. 모임 친구들에게 제가 공부했던 노하우를 알려주고 있어요."
초등학교 방과 후 교실에서 일본어를 가르치는 스기야마 유미코 씨(53)는 아이들의 멋있다는 칭찬에 더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한다.
"대부분이 근처 학교에서 방과 후 수업으로 아이들에게 모국어를 가르치고 있어요. 이미 언어와 관련된 일을 하기에 통역사 공부하는 게 도움 되는 부분도 많아요. 아이들이 응원해주면 더 책임감도 생기는 것 같아요."
스터디 모임원들은 각자 본업이 있어 매번 정기적으로 만나지는 못하지만 SNS 등으로 시험과 관련된 정보를 공유하는 식으로 공부하고 있다. 몽골에서 온 체옌후 씨(44)는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통역과 번역에 대해 계속 생각하게 됐다고.
"집에서 공부하다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번역을 어떻게 하면 매끄러운지, 이 단어는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항상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한국어와 문화를 전하는......... 통역사 되고파

스터디 모임원들의 학업에 대한 열정은 가족과 함께 있을 때도 식지 않는다. 중국에서 온 피아오밍펀 씨(38)는 매일 저녁만 되면 뉴스를 보면서 한국어 공부에 열을 올린다.
"뉴스를 다 알아들으면 그 나라 언어를 마스터했다고 봐도 된다고 해서 뉴스를 꾸준히 봐요. 사법통역사 공부를 하다 보면 법률용어나 한자어가 많아서 어려운데, 뉴스에는 그런 말들이 많이 나와서 그 단어가 어떻게 쓰이는지 알 수 있거든요. 모르는 말이 나오면 적어놓고 남편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사전 찾아서 단어장에 써두기도 해요."
한국생활을 오래 한 유미코 씨는 한국어가 배울수록 어려워 꾸준히 공부하고 있다.
"한국어는 깊은 언어라고 생각해요. 단순히 마음이 아프다는 말도 '가슴이 아리다', '가슴을 후벼 판다', '마음이 찢어진다'처럼 여러 표현이 많아요. 특히 감정에 대한 말이 더 그런 것 같아요."
남원경찰서 스터디 모임원들은 오늘도 어려운 법률용어뿐만 아니라 한국어에 담긴 한국의 정서와 문화까지 전달하기 위해 통역 공부에 열심이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통역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는 다문화여성들의 내일이 기다려진다.

남원 다문화 사법통역사 스터디 모임은   SNS를 통해 수시로 정보를 공유한다.